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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. 8. 3. 00:47
Maradona, by E. Kusturica. 2008.




"경기장에 계신 우리 디에고, 왼손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기적이 임하옵시며 골이 땅에서 이룬 것 같이 하늘에서도 이루어지이다. 우리에게 일용할 기쁨을 주옵시고, 저 기자들을 사하여 준 것 같이 나폴리 마피아를 사하여 주시옵고,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, 다만 주앙 아벨란제 앞에서 구하옵소서, 디에고." <디에고 기도문>



"난 배우요. 왜냐하면 난 살고 싶은 삶을 살기 때문이오. 배우들은 주어진 대사를 읽잖소. 나는 읽지 않고 살아버리지. 그게 내 무대요. 인생의 연기."  Diego Armando Maradona

 

"마라도나교"라는 것이 있단다. 제단과 십자가, 신부는 물론 경전도 있다. 아르헨티나의 한 결혼식은 그들이 마라도나를 진정한 축구의 신으로 영원히 섬기며 공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서약으로 끝난다. 그들에게 정말 마라도나는 신일까? 마라도나는 자신이 신인듯 연기를 하고, 그 연기에 경탄한 사람들 역시 기꺼이 신도라는 또 다른 배우의 역을 기꺼이 맡는 것은 아닐까? 그러면 쿠스트리차는 이미 완벽한 배우들을 앞에 두고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닐까?
무슨 의문의 눈길을 던지더라도 이 연기자들은 라틴 아메리카와 이탈리아 남부를 아우를 만큼 거대한 숫자이고, 때론 축구장에서, 때론 거리의 화염병과 최루탄 속에서 그 연기를 포기하지 않을 만큼 치열한 배역에의 몰입을 감수한다. 도저히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지만, 이들의 연기가 그토록 치열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연기자 모두가 그 결말을 알 수 없기 때문이 아닐런지.

Posted by WYWH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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