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. 7. 11. 22:02


1.
며칠 전 밀렸던 청소와 빨래를 하다 몇 년 전에 처박아 두었던 페이퍼와 파일뭉치들을 찾았습니다.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한 것들인지라 버리려 노끈으로 묶고 있었는데 앞 두 세 페이지가 거의 떨어져나가기 직전인 노란색 노트패드 하나가 눈에 띄었지요. 아마도 몇 년 전인지 몰라도 한참 골치 아픈 원전들을 읽어 갈 때, “이해가 안되면 몸으로 하리라!”는 말도 안되는 미련함으로 적어 내려가던 글들이었습니다. 멍하니 보고 있자니, 새롭게 시작하고 만나게 된 일과 사람들 속에서 그리 오래되지도 않았던 습관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. 더 이상 그 노트패드에 글을 쓸 수는 없지만, 몇 년 전까지 쓰던 또 다른 노트패드에는 다시 글을 쓸 수 있겠더군요. 이 블로그 말입니다.

2.
누구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후배가 (무슨 생각으로 이곳을 여전히 들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), 올 때마다 마지막 포스팅의 “5강 참고자료”만 있다고 불평하던 일이 떠오릅니다. 거의 3년 만에 다시 시작하려 하니 너무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더군요. 대충 스킨과 몇 가지만 바꾸었지만 몇 번 포스팅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신기한 것들을 많이 해 보리라 기대해 봅니다. 물론 포스팅의 주기는 저의 성실성과 건전한(?) 생활의 정도에 달려있겠지만 말입니다.

Posted by WYWH